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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등단 14년만의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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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시집의 유언같은 마지막 시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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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 선 이혼 |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여작가 : 시인 심보선 인터뷰 8093 좋은 평가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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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시집의 유언같은 마지막 시
“이 삭막한 도시에도 영혼이 깃들 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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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5 슬픔이 없는 십오 초(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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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당신은 어떤 인간인가?(1)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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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당신은 어떤 인간인가?(1) – 오마이뉴스
5월 10일. 나는 <오마이뉴스> ‘공개편집회의’와 ‘오마이뉴스 공개게시판’을 통해 ‘나를 인터뷰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그러니 내 기사를 한번이라도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심보선, 당신은 어떤 인간인가?(1) – 오마이뉴스
5월 10일. 나는 <오마이뉴스> ‘공개편집회의’와 ‘오마이뉴스 공개게시판’을 통해 ‘나를 인터뷰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그러니 내 기사를 한번이라도 … 심보선, 당신은 어떤 인간인가?(1) – 오마이뉴스<!– s: Articleview Area –><!– e: Articleview Area –> -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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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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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오늘은 오늘은 심보선을 티비에서 만났다. … 그가 겸연쩍게 웃었던 기억도 나고 옆에 앉은 선배가 몇년 전 이혼한 사람이라고 일러 준 기억도 난다. 오늘은 심보선을 티비에서 만났다. 둘째 음절에 받침이 없고 -선 으로 끝나는 이름 몇 개를 안다. 최지선이나 황우선 같은. 분명히 투박한데 어딘가 세련된 이름이다. 옷 잘 입는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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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5 슬픔이 없는 십오 초(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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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160705 슬픔이 없는 십오 초(심보선) 이혼을 했고 상실도 느끼고 있다. 그림자, 어둠, 환멸을 자주 말하지만 천생 시인인지 꽃잎과 같은 주관적 아름다움에 심취한다. 자본주의가 ‘좋은 삶’을 … 자,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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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등단 14년만의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심보선(38)씨가 등단 14년 만에 첫 시집 (문학과지성사 발행)를 펴냈다.
수록시 ‘나를 환멸로 이끄는 것들’에서 시인은 ‘태양/ 오른쪽/ 레몬 향기/ 상념 없는 산책/ 죽은 개 옆에 산 개/ 노루귀 꽃이 빠진 식물도감/ …’ 등 한 행에 하나씩 환멸의 대상을 제시한다. 행 글자수가 규칙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조형적으로 산 모양을 이룬다. 삶은 산처럼 우뚝하고 거대한 환멸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시인의 감각인 듯싶다. ‘나는 나에 대한 소문이다 죽음이 삶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불길한 낱말이다 나는 전전긍긍 살아간다 나의 태도는 칠흑같이 어둡다’(‘어찌할 수 없는 소문’).
환멸의 연유는 얼마간 사회적이다. 여우비 내리던 날 시인은 ‘깃발, 조국, 사창가, 유년의 골목길/ 내가 믿었던 혁명은 결코 오지 않으리/ 차라리 모호한 휴일의 일기예보를 믿겠네’라고 빈정대며 선언한다. ‘여우야, 나는 이제 이제 지식을 버리고/ 뚜렷한 흥분과 우울을 취하련다’(‘착각’). 이제 ‘혁명’ 대신 ‘흥분과 우울’ 같은 모호하고 푸석대는 것들을 디디며 ‘곡예사’처럼 살겠다고 거듭 뻗댄다. ‘구름과 안개에 골몰하느라 학업과 노동을 작파한 지 오래/ …/ 나는 그저 고독한 아크로바트일 뿐/ 즐거움과 슬픔만이 나의 도덕/ 사랑과 고백은 절대 금물/ 이름이 무엇이고 거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결단코 침묵이다’(‘구름과 안개의 곡예사’).
어머니에게 ‘이제 영어로 말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장롱벽에 기댄 채 운명한, 를 즐겨 읽던 아버지의 죽음은 장남인 시인에게 또다른 삶의 무게다. ‘소싯적에 거 참 잘생기셨던/ 아버지, 망부 청송심씨후인/ 위패를 쓰다 난 으이씨, 하고 울었다/ 아버지, 어찌/ 죽음 갖고 아트를 하십니까’(‘아버지 옛집을 생각하며’). 미국 유학 시절(1998~2006년)의 가난과 불안을 함께 견뎌준 아내와의 이혼이 준 상심도 크다. ‘떠나고 없는 그대여, 나는 다시 오랜 습관을 반복하듯 그대의 부재로 한층 깊어진 눈앞의 어둠을 응시한다, 순서대로라면, 흐느껴 울 차례이리라’(‘확률적인, 너무나 확률적인’).
그럼에도 시인은 결국, 참고 견디려 한다. 그래야만 하기에. ‘내게 인간과 언어 이외의 의미 있는 처소를 알려다오/ 거기 머물며 남아 있는 모든 계절이란 계절을 보낼 테다/ 그러나 애절하고 애통하고 애틋하여라, 지금으로서는/ 내게 주어진 것들만이 전부이구나’(‘웃는다, 웃어야 하기에’). 남편의 유지를 따라 초급영어를 공부하는 어머니의 질문 공세에 냉소하지 않고 유쾌하게 답한다. ‘나는 해석자이다/ 크게 웃는 장남이다/ 비극적인 일이 다시 일어난다 해도/ 어디에도 구원은 없다 해도/ 나는 정확히 해석하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큰 소리로 웃어야 한다’(앞의 시). ‘이렇게 매일 구겨지다보면/ 언젠가는 죽음의 밑을 잘 닦을 수 있게 되겠지’(‘한때 황금 전봇대의 생을 질투하였다’).
이런 태도는 ‘씨익,/ 웃을 운명’(‘편지’)을 타고난 시인의 생래적 낙천성 때문이고, 그보다 더 ‘여기서부터 진실까지는 아득히 멀다/ 그것이 발정기처럼 뚜렷해질 때까지 나는 가야한다’는 생에 대한 단단한 대결의식 때문이다. 슬퍼하되 퇴폐하지 않고, 솔직하되 천박하지 않으며, 진지하되 정색하지 않으려는 균형 감각이, 시종 유머를 잃지 않는 윤기 있는 시어 속에 오롯하다.
오늘날 종교의 위상과 현실을 풍자적 언어로 묘파한 ‘종교에 관하여’ 같은 시에선 사회학자(콜롬비아대 박사)인 시인의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 ‘먼지 혹은 폐허’는 다채로운 형식 변주를 통해 시인이 지닌 생의 감각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장시다.
이훈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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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시집의 유언같은 마지막 시
오늘로서 심보선의 시집과 이별이다. 오늘까지 한 달 동안 심보선의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를 하루에 두 편씩 읽으면서, 필사하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좋았던 시간이었다.
그는 지극히 감성적인 성향의 사람으로 타고난 슬픔의 피를 날마다 조금씩 흘리는 자다. 그 피의 빛깔은 선홍색이 될 때도 있지만 대개 빛바랜 이불호청의 자목련처럼 울렁거리는 변색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는 생각이다. 선홍색으로 말한다면 그는 김경주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핏빛이라고 우기는 사무치는 빨강에 대하여 심보선은 누리끼리한 뽀풀린 이불 호청을 드러내보여주며, 그것을 자신의 가슴처럼 열어보이며 자신의 피의 색에 대하여 어눌한 목소리로 항변하기도 하는 듯 하다. 대개의 시집이 그러하지만 마지막 시는 시인 자신의 유언같다는 느낌이 든다. 김경주의 <나는 이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인가 뭔가-히야, 한 달 지났다고 제목도 희미하군-의 마지막 시도 그런 느낌이 강렬했다. 김경주의 마지막 시는 지독한 연애시로 읽혀졌는데 나는 그 암울하고도 쓸쓸한 느낌이 좋았다. 그 시는 김경주 풍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심보선 시의 마지막 시는 자신의 미래(이것은 시인 생애의 전반을 이야기한 것이지, 시인으로서의 한계안에서 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를 점치고 있고 마지막 시의 앞에 있는 떠다니는 말은 자신의 시 세계를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떠다니는 말 몇 개를 이어붙이면 딴 세상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하지만 대개의 말은 허공에서 그야말로 부유하고 있는 것이다. 떠다니는 말을 잡으려고, 잡고 싶어 허우적거리는 서글픈 시인의 제스처를 상상하면서 매우 슬픔과 더불어 매우 허무함과 더불어 매우 ‘부럽’을 나에게 선사한다.
그 시도들은 타인의 인정이나 타인과의 공감대에 우선하여 자신에게 환멸같은 희열을 선사한다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시간, 나 역시 떠다니는 말을 몇 개 붙잡으려고, 이 블로그 안에 몇 개라도 집어넣으려고(그러면 마치 그 단어가 그 가슴이 내것이 될 것같다는 착각으로) 애면글면하는 나와 오버랩되는 시인의 행로에 감히 격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느 면에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한 성향을 타고나지 않았는가 말이다. 아침부터 수다가 길었군^^;;
나 역시 ‘나는 갈수록 추해진다/ 나쁜 냄새가 난다’는 시인의 성숙한 발언에 방점과 느낌표와 당구장 표시를 하면서 갈수록 추해지는 나에게도 갈수록 나쁜 냄새가 나에게도 이 아침, 경건하고도 진중하고도 따귀한 대 맞는 것 같은 충격적인 격려를 보내기로 한다.
“이 삭막한 도시에도 영혼이 깃들 틈이 있다”
심보선 시인이 2003년 미국 뉴욕 리버사이드파크에서 직접 찍은 풍경. 그가 자주 가서 앉았던 공원 벤치에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다. 시인은 이 사진 얘기를 포함한 77편의 글을 첫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에 수록했다. 심보선 제공
이 사진은 심보선(49·사진) 시인이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3년 뉴욕 공원에서 찍은 것이다. 당시 그는 외롭고 힘들었다고 한다. 간혹 공원으로 가 사진 속 이 벤치에 앉곤 했다. 바람이 불면 벤치 앞 큰 나무들이 좌우로 흔들렸다. 여기 앉아 책을 읽기도 했고 멍하니 앞을 보기도 했다. 고요한 은신처였다. 누군가 애타게 그리웠는데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어느 날 그 벤치를 찾았을 때 저 두 사람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는 둘의 사진을 찍었다. 이들의 요청으로 사진을 이메일로 보냈고 회신을 받았다. 내용은 이랬다. “우린 그때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아주 오랜만에 만났죠. 눈물을 흘렸고 웃음을 터뜨렸고 상처와 위로를 나눴어요. 당신의 사진이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됐어요. 고마워요.”컬럼비아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회학자이자 시인인 그가 등단 25년 만에 처음으로 낸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에 수록한 글 ‘그 벤치에서 일어났던 일’에 나오는 얘기다. 그때 그는 생각했다. ‘이 삭막한 도시도 때로는 영혼이 깃들 수 있는 틈새를 열어주는구나.’ ‘우리가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는 그의 시구처럼 이 책에는 때로 우리의 영혼을 증거하고, 때로 우리의 비루함을 고발하는 다양한 글 77편이 수록됐다.2007년부터 최근까지 쓴 산문을 가려서 뽑았다. 어떤 글에서는 무언가를 응시하는 시인이, 어떤 글에선 진지한 사회학자가, 어떤 글에서는 발랄한 청년이 느껴진다. 그는 지난 4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묶고 보니 내 시와 산문이 분리되지 않았더라. 시가 산문으로 연장되기도 하고 산문이 시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글이란 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그러니까 이 책은 시가 된 글, 글이 된 시를 찾는 재미가 있다. ‘그 벤치에서 일어났던 일’과 연결해서 읽어볼 수 있는 시는 ‘삼십대’, ‘나무로 된 고요함’ 등이 될 테다. ‘인류의 예민한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시 ‘축복은 무엇일까’와 비슷한 단상에서 나왔을 거란 느낌이 든다. 용산 참사에 대해 쓴 ‘그곳에 삶이 있다’에는 시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전문이 인용된다.그는 책 후기에서 “내게는 세 가지 수수께끼가 있다. 영혼이란 수수께끼, 예술이란 수수께끼, 공동체란 수수께끼. 이 화두들을 죽을 때까지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 세 단어의 삼각형 안에서 관심의 초점을 잡는다. “3개 주제의 조합에서 지금은 예술이 그 꼭짓점인 것 같다”고 했다. 시인은 이번 학기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로 부임했다.“사람들은 대학교수가 안정된 직업이라고 하지만 예술가들 사이에는 ‘교수는 예술가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교수는 교육자, 연구자로서 타협을 해야 하는 면이 있다. 요즘 나는 예술가들이 자기 삶과 커리어에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관심이 간다”고 했다. 그는 직업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사고 훈련’을 한다.“머릿속에서 혼자 하는 리허설이다. 우연히 보게 되거나 겪게 되는 일을 곰곰이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때로 그 상황을 비껴 본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나름대로의 트레이닝이다. 종이에 메모할 때도 있고 SNS에 남기기도 한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쓴 글이기 때문일까. 그는 독자도 주변의 일과 다른 이의 삶에 고개 돌리길 기대한다.“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산문에 내가 어딘가를 기웃거린 장면이 있었다. 내가 본 무언가, 대화 나눈 사람, 사진 찍은 사람…. 내 글을 읽는 분들이 용기 내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재미 삼아 뭔가 해보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자신과 세상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말하다 보니 자기계발서를 낸 것도 아닌데 삶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이어 “여기저기에 관심을 갖다보면 사람살이나 세상살이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게 두리번거림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짧은 시간 누굴 만나든, 회의를 하든, 식당을 가든 일상에서 만남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책에는 이런 만남과 순간이 평온하게 그려진다. ‘비교적 공평한 봄기운’이란 글은 그가 용달 기사와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얘기다. ‘영혼의 문제’는 식당에서 주인 내외의 대화를 엿듣고 영혼에 대해 명상한 글이다. ‘분향소에 가자’ ‘지옥의 청년들’ 등은 공동체의 여러 고통을 영혼의 문제로 보는 한 예술가의 선한 심성을 느낄 수 있다. 1994년 등단한 그는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 ‘눈앞에 없는 사람’(2011) ‘오늘은 잘 모르겠어’(2017)를 냈다. 첫 시집이 6만부 출판된 것을 비롯해 시집 3권이 지금까지 11만부 나갔다. 이번 산문집은 출간 열흘 만에 3쇄에 돌입했다.강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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